진경준 검사장 수뢰 사건과 관련, 검찰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현웅(왼쪽 사진)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데 이어 진 검사장 구속과 관련해 긴급 고검장 회의를 소집한 김수남(가운데 〃) 검찰총장이 18일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병우(오른쪽 〃)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진경준 검사장 수뢰 사건과 관련, 검찰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현웅(왼쪽 사진)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데 이어 진 검사장 구속과 관련해 긴급 고검장 회의를 소집한 김수남(가운데 〃) 검찰총장이 18일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병우(오른쪽 〃)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상속받은 강남역 인근 부동산
넥슨이 5년전 1326억에 매입

陳검사장 인사 부실검증 의혹

禹 “김정주 누군지 전혀 모르고
진경준에 관련 부탁한 적 없어
허위보도 민형사 책임 묻겠다”


박근혜정부 최고 실세로 꼽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처가 보유 부동산 매각 의혹 및 진경준(49) 검사장 부실 검증 의혹이 제기되면서 역대 정권에서 반복된 핵심 측근 비리 사건으로 비화될지 주목된다. 특히 우 수석은 검사장 등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과 공직자 사정을 담당하는 수석비서관이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선일보는 18일 우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4명의 딸에게 상속한 서울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지난 2011년 3월 넥슨코리아가 1325억9600여만 원에 매입했으며 이 거래를 진 검사장이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넥슨코리아는 진 검사장에게 주식 등을 공짜로 제공해 126억 원의 주식 대박을 터뜨리게 해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 회사) 대표가 세운 회사다. 진 검사장은 우 수석의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2년 후배로서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처가 부동산 매입에 대한 보답 성격으로 우 수석이 2015년 2월 검사장 진급 심사 과정에서 진 검사장 소유의 넥슨 주식을 문제 삼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현재 진 검사장은 넥슨의 주식을 불법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현역 검사장 최초로 구속된 상태다. 이날 우 수석은 반박문 성격의 입장 자료를 내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 수석은 “김정주와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전화통화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 부동산은 처가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 수석은 “조선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형사고소, 민사소송 제기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매각을 중개했던 업체 대표 K 씨는 “당시 경쟁이 엄청 심했는데 넥슨이 캐시(현금)가 많아 구입했다”며 “계약 때 우 수석을 한번도 못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넥슨 측이 해당 부동산을 1년 4개월 만에 되판 점 등과 관련해 검찰 안팎에서는 여전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우 수석 관련 의혹에 대해 당장 수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손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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