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 수뢰 사건과 관련, 검찰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현웅(왼쪽 사진)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데 이어 진 검사장 구속과 관련해 긴급 고검장 회의를 소집한 김수남(가운데 〃) 검찰총장이 18일 대검찰청에 출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병우(오른쪽 〃)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코리아가 매입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禹, 1900자 이례적 상세해명 법적대응·자료제출까지 시사 朴 최측근 의혹에 레임덕 우려
신사옥용으로 샀다는 넥슨 불과 1년4개월만에 되팔아 인사개입 의혹 등 불거질수도
넥슨코리아의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처가 부동산 매입과정에서 넥슨으로부터 주식을 공짜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49) 검사장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진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는 사정권을 쥐고 있는 우 수석에 대한 조선일보의 의혹 제기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나갈 경우 권력 누수(레임덕)가 초래될지도 모른다고 보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소송에 나설 예정이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미 오래전 우 수석으로부터 직접 “과거 처가 부동산이 넥슨코리아에 매각된 적이 있고 투명한 매매였다”는 해명을 접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언론에서 관련 의혹을 취재하는 기류를 미리 파악하고 언론 보도 대응 작업도 사전에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우 수석의 반박문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 수석이 평소 청와대의 핵심 또는 실세 수석비서관으로 언론에 알려졌던 만큼 자칫 이번 의혹이 박근혜정부 전체에 대한 도덕성 흠집과 레임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수석이 청와대를 통해 내놓은 반박문은 A4 용지 두 장을 빼곡히 채운 1900자 분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수석 처가와 넥슨의 부동산 거래 의혹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당시 경기 성남 판교에 신사옥을 조성 중이었던 넥슨이 1326억 원의 거액을 들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우 수석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왜 매입했는지도 의문이다.
우 수석과 진 검사장이 대학과 검찰 선후배인 만큼 ‘모종의 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우 수석이 이끄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진 검사장을 구속으로 이끈 넥슨 주식 취득 사실과 경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과정에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차지하는 우 수석의 비중은 물론 법조계를 중심으로 우 수석의 권한 남용에 대한 불만이 쌓여 왔던 만큼 사실 여부를 떠나 새로운 의혹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단 청와대는 우 수석의 해명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정황과 우 수석의 해명, 그리고 증거 자료로 판단해 보면 관련 언론 보도는 오보로 판단된다”며 “의혹만으로 사람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인사 철학인 만큼 우 수석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