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증가세 우려할 수준”
검찰 검거 합치면 1만1916명
히로뽕 절반이 중국서 밀반입
한국 ‘마약 청정국’지위 흔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이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범죄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마약 청정국’ 지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 14∼1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차 마약 수사 국제공조 실무회의’에서 발표한 ‘한국의 마약류 동향’ 자료에 의하면 2011년 5552명이었던 마약사범은 2012년 5092명, 2013년 5484명, 2014년 5594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는 7314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2009년(8188명) 이후 최대치다. 검찰에 붙잡힌 경우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은 1만191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검·경에 붙잡힌 마약사범의 연령대는 40대가 4099명(34.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2878명(24.2%), 50대 2190명(18.4%), 20대 1305명(11.0%), 60대 이상 1124명(9.4%) 등 순이었다. 10대 마약사범도 128명(1.1%)이나 검거됐다. 나머지 192명은 나이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3442명(28.9%)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 514명(4.3%), ‘농업’ 478명(4.0%), ‘노동’ 359명(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압수한 마약류도 2013년 7만6392g, 2014년 8만7662g, 2015년 9만3591g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압수 마약의 종류별로는 지난해 기준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이 5만6580g(6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마’ 2만4329g(26.0%), ‘신종 향정신성약물’ 1만2432g(13.3%), ‘코카인·헤로인 등’ 250g(0.27%) 등이었다.

특히 국내 마약 범죄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히로뽕은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외에는 일본, 홍콩, 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히로뽕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엔이 정한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이다. 따라서 인구가 5160만여 명인 우리나라는 마약사범이 1만∼1만2000명을 넘으면 청정국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다”며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해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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