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에 부풀어 한국 땅을 밟은 중국동포 2세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던 중 마약에 손을 댔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여·22) 씨 등 15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4∼6월 시가 1억 원 상당의 중국산 히로뽕 32.26g을 몰래 들여와 서울과 경기 시흥시 등에 사는 중국동포 2세들에게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히로뽕을 1g당 50만 원에 팔아 약 6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붙잡힌 마약 투약자들은 모두 20∼30대 초반의 지린(吉林)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출신 동네 선후배 사이로 일정한 직업이 없는 중국동포 2세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국에 경제적으로 정착한 부모를 따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했지만, 언어·문화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취업에 실패하자, 부모에게 받은 용돈으로 히로뽕을 사 모텔 등지에서 투약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 씨는 부모님이 한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로웠지만,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대학을 중퇴하고 마약에 손댔다가 친구들에게 마약을 공급하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내 체류 중인 중국동포 2세들의 히로뽕 밀반입·투약 사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으로 도망친 밀반입 총책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