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주인 교체 작업이 기존 대주주의 7대1 감자, 출자전환 등으로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중심으로 외국인 CEO 영입설이 흘러나오면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채권단과 정부는 외국인 CEO를 고려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해운업계의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오는 8월 5일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 자격을 획득하면 늦어도 한 달 내 차기 CEO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존에 물망에 오르던 인사를 포함해 원점에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한때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인 유창근 전 대표와 이석동 전 대표, 송요익 전 전무 등 현대상선 출신 인사가 거론됐지만 지난주부터 헤드헌팅 업체 3∼4곳을 선정해 후보 물색 작업에 착수한 채권단이 재검토를 원하면서 백지 상태로 돌아갔다. 채권단 측은 경영실패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내부 인사는 가급적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도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업계 반발이 일고 있다. 네트워크 영업을 펼치며 운임 정보를 핵심 영업기밀로 삼는 해운업계에 외국인 CEO 영입은 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우려에서다. 반 이상 지분 확보나 해외 선사와 인수·합병(M&A) 이유 등이 아니라면 해운사에 외국인 CEO 부임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결국 채권단이 현대상선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며 “글로벌 해운동맹 중 하나인 2M 출신 CEO 얘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