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테러 등으로 불안한 유럽에서 경기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형 펀드로 지난주 125억(약 14조 원) 달러가 유입돼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브렉시트 이후 유럽에서는 3주 동안 156억 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8일 삼성증권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유럽 경제 부진 우려, 잦은 테러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럽에서 대규모로 유출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서유럽 지역에서만 58억4000만 달러가 유출돼 유일하게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주간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순유출 기록이다. 특히 6월 23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에는 3주 동안 모두 155억8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주간 평균 52억 달러 유출이 발생했다. 서유럽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월 이후 23주 연속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은 브렉시트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할 경우 실적이 2.4%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올해 유럽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9%에서 3%로 하락했다.
최근 고용 지표 호조와 소비 증가, 기업 실적 개선 등 각종 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미국으로는 자금이 쏠리고 있다. 북미 지역 주식형 펀드는 지난주 125억2000만 달러가 유입돼 2015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파이낸셜 타임즈(FT )는 이 같은 자금 유입으로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내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난주 동안 브렉시트 이후 저점보다 1조4000억 달러(약 1589조 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지난 4월 14만4000명 증가에서 5월 1만1000명으로 급감했던 것에서 6월에는 28만7000명 증가로 큰 폭으로 개선돼 미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정책 기조가 보다 중립적인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