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직접 광고모델 나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맹점) 창업시장이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들)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치킨 1마리 8000원대의 착한 가격을 내세운 또봉이통닭,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의 가맹점이 각각 500호점, 900호점을 돌파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치킨 가맹점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4년 9.6㎏, 2006년 12.9㎏, 2010년 15.19㎏ 등으로 2012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2.8㎏으로 줄었다. 혼밥족 등장 등 국내 경기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치킨 가맹점들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옛날 치킨 프랜차이즈인 또봉이통닭은 ‘10년간 매주 한 마리 통닭 제공’ ‘황금 100돈 증정’ ‘5월 가족의 달 한 마리 990원’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최종성 대표가 직접 TV 광고모델로 나섰다.

또봉이통닭 TV 광고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 대표가 “저희 또봉이통닭이 착한 가격으로 치킨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로 시작된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옛날 통닭 맛을 그대로 재연한 이 또봉이통닭은 쭉 8900원에 판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최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한 기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또봉’을 외치고, 전국 각지에서 통닭을 즐기는 시민들이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케이블 TV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광고 속 대사는 인터넷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드라마, 코미디, 시사만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디됐다.

최 대표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닭 한 마리를 8900원에 판매하는데 광고비로 수십억 원을 쓰게 되면 결국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유명인은 아니지만, 회사 홍보를 위해 직접 광고모델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회사 대표가 광고모델로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로 유명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과 “별이 다섯 개”라는 광고 문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한 최창환 장수돌침대 회장이 대표적이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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