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서 1억160만 달러(약 1159억 원) 규모의 핵심부품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에너지의 생성과정인 핵융합 반응을 재현해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ITER 사업의 핵심부품인 ‘진공용기 섹터’를 2010년에 이어 추가로 수주한 것으로 전체 수주 규모는 총 3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19일 울산 본사 영빈관에서 권오갑 사장과 박철호 플랜트 사업대표, 배태민 미래창조과학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 에이스케 타다 ITER 국제기구 사무차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핵융합실험로의 진공용기 추가 제작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핵융합실험로 진공용기의 본체를 구성하는 총 9개 섹터 가운데 2개(7, 8번)를 추가로 제작·공급하는 것으로 1억16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수주한 진공용기 본체의 2개 섹터(1, 6번)를 포함해 단일 업체로는 가장 많은 총 4개 섹터를 제작하게 됐다. 그만큼 현대중공업의 설계·제작 기술이 고품질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 핵융합실험로의 진공용기는 1억 도 이상의 초고온·초고진공 상태 등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초정밀 용접 기술이 필요하다.

ITER는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오는 202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약 29조 원이 투입되며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프로젝트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섹터 외에도 관련 포트 35개, 태스크포스(TF) 자석구조물 9기 등 주요 핵심 설비를 제작하고 있어 총 수주 규모는 총 3억8000만 달러에 달한다.

박철호 현대중공업 플랜트 사업대표는 “총 중량 5000t급인 진공용기는 제작 과정에서 10㎜ 오차만을 허용할 만큼 초정밀 설계·제작 기술이 요구된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공인받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미래 핵융합 발전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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