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ℓ에서 2.2ℓ로 엔진을 바꿔 달고 새로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는 ‘알뜰한 상남자’를 연상케 했다.
지난 15일 경기 가평군 켄싱턴리조트에서 강원 춘천시 문배마을에 이르는 85㎞ 구간에서 이 차를 몰았다.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꼴 범퍼, 일직선의 덱이 주는 압도감에 주눅이 든 것도 잠시, 차에 타니 간결한 인테리어에 금세 친숙해졌다. 흔히 보이는 무늬나 장식이 하나 없어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숙성만큼은 이견이 없을 듯했다. 디젤 엔진에 픽업트럭이라는 선입견을 깰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능력도 만족스러웠다. 기본 후륜구동에서 출발은 경쾌했고 수동 변속으로 가속할 땐 기어 수가 4단으로 떨어지면서 치고 나가는 맛이 예사롭지 않았다. 로 엔드 토크(Low-End Torque) 콘셉트에 따라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엔진 회전수에서 여유로운 힘을 발휘한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이 차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륜구동을 4륜 모드(4H)로 바꾸고 울퉁불퉁한 급경사를 오르는데도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바로 옆 개울과 낭떠러지를 놓고서는 차체가 높아 시야 확보가 쉽다는 점이 새삼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일깨워 줬다. 전날 내린 비로 바퀴가 종종 진흙탕에 빠졌지만 그럴 때면 매번 당연하다는 듯 탈출에 성공했다.
험하게 몰아야 하는 레저용 차량에 걸맞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매력이다.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환경개선부담금 영구 면제, 개인사업자 부가가치세 차량가 10% 환급 등 혜택과 더불어 차량 가격은 2168만 원에서 시작한다. 상위 트림에 4륜구동 등 옵션을 달아도 3000만 원이 넘지 않는다.
가평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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