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글로벌경영硏 보고서

개소세 인하 종료·경기부진
年 국내판매 89만대 그칠듯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예상

글로벌 시장 ‘브렉시트 여파’
성장세 둔화에 수출 ‘빨간불’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하반기 큰 폭의 하락세로 3년 만에 연간 내수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소비 절벽’ 현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 역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신흥시장 부진 등으로 2%대 저성장에 그쳐 내수 판매와 수출의 동반 하락세가 우려됐다.

21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은 개소세 인하 연장과 국산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한 93만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는 개소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 지속으로 89만 대 수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상반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내수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노후 디젤차 폐차 지원책을 통한 판매증대 효과가 3만 대 수준에 그쳐 판매 하락세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183만3000대보다 0.5% 감소한 182만4000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2013년 이후 만 3년 만의 일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하반기 동반침체가 예상돼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107만 대(2.5%) 증가한 4374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이 각각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4452만 대가 판매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부진 지속에다 브렉시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럽시장 성장률이 0.7%로 떨어지고, 미국 역시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인 연간 1.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꼽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 감소에도 내수 판매가 성장세를 보여 버텨냈으나 하반기에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감소로 어려움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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