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블라인드오픈 우승
4개 메이저 모두 정상 올라
“2020올림픽서 金획득이 꿈”
시각장애인 골퍼 조인찬(64) 씨가 ISPS 한다 브리티시 블라인드 오픈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시각장애 1급인 조 씨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주 텔포드의 텔포드 호텔&리조트코스(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99타를 쳐 합계 195타로 블라인드 B2 부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시각장애 등급에 따라 B1,B2, B3로 나눠 치른다. 조 씨는 통합 부문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조 씨는 이로써 시각장애인 골퍼로는 처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조 씨는 이번 대회에 앞서 2008년과 2011년 호주 오픈, 2012년 캐나다오픈, 그리고 2015년 8월 US오픈 등 국제시각장애인 메이저 골프대회를 석권했다.
기업가였던 조 씨는 1988년 30대 중반부터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 망막 시세포가 원인도 모르게 서서히 죽어가는 ‘황반변성’이었다. 주변 시력만 남고 중심 시력은 모두 사라졌던 것. 조 씨는 시력을 잃기 전 2오버파에 이르는 수준급 골프 실력을 자랑했다. 시력을 잃은 뒤 좌절했고 방황하다 2007년 국내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 참가해 우승하면서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다. 조 씨는 국산골프 볼 메이커 볼빅과 에코골프의 후원을 받아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조 씨는 “그동안 대개 80대 후반스코어였지만 이번 대회는 코스가 길고 까다로워 타수가 많이 나왔다”면서 “2020년 도쿄장애인올림픽부터 신설되는 시각장애인 골프 종목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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