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세네갈에 4대 수출로
2007년이후 총 4조원 달해
“올 2조원 이상 수출로 채워
국산기, 베스트셀러 만들것”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네갈에 국산 기본훈련기 KT-1S 4대 수출에 성공, 아프리카 대륙에 첫발을 디딘 것을 계기로 KT-1과 FA-50 경공격기의 아프리카 시장 추가 수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KAI는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문화일보 7월 19일자 16면 참조)

KAI는 국산 완제기인 T-50 고등훈련기와 KT-1 기본훈련기 등의 수출을 통해 아시아(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유럽(터키), 중동(이라크), 남미(페루)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각 5개 대륙별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KAI는 2007년 터키에 KT-1 40대 수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KT-1 81대, T-50 56대 등 모두 137대 약 34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의 수출을 기록, 2020년 매출 10조 원 달성 및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 목표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KT-1S는 기본훈련기 KT-1을 공격기 모델로 개조해 만든 세네갈 수출용 훈련기다.

세네갈 수출이 성사되기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세네갈 수출 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돼 외국의 경쟁 기종에 선수를 뺏길 위기에 처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 대통령은 2015년 6월 방한한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 국가 협력에 새로운 롤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상생발전 파트너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KAI의 KT-1S의 세네갈 수출 협상도 급진전됐고, 1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때 53개 아프리카 연합 국제기구인 아프리카 연합 방문 등을 통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각인시켰다.

KT-1S 수출은 정부 지원과 함께 경쟁 기종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성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KAI 측은 “KT-1은 우수한 기동 성능과 저속 성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특히 조종 불능 상태인 스핀(Spin) 기동에서 회복 능력은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KT-1S는 날개 밑에 다목적 파일런(Pylon)을 장착, 외부 연료탱크 및 로켓과 기총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가상 무장훈련 시스템이 내장돼 외부 장착물 없이도 무장훈련이 가능하다. 세네갈은 KT-1S를 국경 감시, 해안경비, 조종사 양성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정부와 공동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조종실 디지털화(Full Class Cockpit) 및 여압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터키, 페루, 세네갈까지 수출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 3조5000억 원 중 기체구조물 포함, 2조 원 이상을 수출로 채울 계획”이라며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 등 신시장 개척을 반드시 성공시켜 국산 훈련기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충신·이근평 기자 csjung@munhwa.com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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