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존재 때문에 본선 대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캐럴 도허티(사진) 퓨리서치센터 정치 조사 담당 국장은 19일 미국 워싱턴DC 퓨리서치 본사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미국 동서센터(East-West Center) 주관 한국 언론인과의 토론회에서 “트럼프에 대한 전국적인 반감으로 인해 전화 여론조사 시 트럼프 지지를 밝히지 못하는 지지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들이 실제 대선 투표에서 트럼프에게 던지는 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허티 국장은 “이번 대선에서 인구 통계학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가 크게 늘어나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로널드 레이건 시절 때보다 더 강한 백인들의 결집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전하며 “그러나 지난해 3월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지지율 1%에 불과했던 트럼프가 지금 위치까지 오를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만큼 대선 결과도 예단하기 힘들다”고 재차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른 뒤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도 판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 후 지지율이 10% 이상 뛰어오르는 일이 흔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분열됐던 공화당의 단결 여부와 트럼프의 마지막 날 메시지가 무엇인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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