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부수고 美매장 습격
“네안에 나 있는 글로벌 시대
법 테두리서 이성적 행동을”
중국이 남중국해 중재재판에서 완패한 이후 과도한 ‘애국주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관영 매체들이 잇따라 ‘냉정할 것’을 주문하며 “애국주의가 비이성적인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결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꾸준히 군사력을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SNS에 애플 휴대전화를 부수고 KFC를 습격하는 영상 및 미국·일본·한국·필리핀산 상품을 구매하지 말고 여행도 다니지 말며 국산품을 구매해 애국하자는 각종 ‘격문’과 ‘애국시’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일 동안 최소 11곳의 KFC가 소위 ‘애국주의’ 군중에 둘러싸여 봉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파즈르바오(法制日報)는 지난 17일 허베이(河北) 러팅(樂亭)에서 군중이 몰려들어 KFC를 둘러싸고 “미·일·한 제품과 식품을 제재하자”고 외친 데 이어 18일부터 대량의 소위 ‘애국인사’들의 과격 시위 등 활동이 이어져 확인된 도시만도 창사(長沙), 항저우(杭州), 양저우(揚州), 롄윈강(連雲港) 등 11개 도시에서 KFC를 둘러싸고 시위가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장쑤(江蘇)성의 한 지점은 영업을 중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관영 매체들은 과격 행동을 경계하고 나섰다. 18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이어 19일에는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사설을 통해 ‘이성적인 애국’을 강조하고 나섰다. 런민르바오는 “글로벌화한 사회는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구조”라면서 중국산 컴퓨터 안에 미국산 부품이 들어가고 미국산 제품에도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KFC 매장은 프랜차이즈여서 중국 자본도 참여하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20일 사설을 통해 “애국주의가 비이성적인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분노는 이해할 수 있으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부는 남중국해에 대한 경계를 놓지 않고 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戰區)를 찾아 군사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해상과 공중에서의 순찰·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판 부주석은 “군사투쟁 준비를 강화하고 실전화된 군사훈련을 확대, 대외 분쟁 억지력과 실전 능력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네안에 나 있는 글로벌 시대
법 테두리서 이성적 행동을”
중국이 남중국해 중재재판에서 완패한 이후 과도한 ‘애국주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관영 매체들이 잇따라 ‘냉정할 것’을 주문하며 “애국주의가 비이성적인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결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꾸준히 군사력을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SNS에 애플 휴대전화를 부수고 KFC를 습격하는 영상 및 미국·일본·한국·필리핀산 상품을 구매하지 말고 여행도 다니지 말며 국산품을 구매해 애국하자는 각종 ‘격문’과 ‘애국시’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일 동안 최소 11곳의 KFC가 소위 ‘애국주의’ 군중에 둘러싸여 봉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파즈르바오(法制日報)는 지난 17일 허베이(河北) 러팅(樂亭)에서 군중이 몰려들어 KFC를 둘러싸고 “미·일·한 제품과 식품을 제재하자”고 외친 데 이어 18일부터 대량의 소위 ‘애국인사’들의 과격 시위 등 활동이 이어져 확인된 도시만도 창사(長沙), 항저우(杭州), 양저우(揚州), 롄윈강(連雲港) 등 11개 도시에서 KFC를 둘러싸고 시위가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장쑤(江蘇)성의 한 지점은 영업을 중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관영 매체들은 과격 행동을 경계하고 나섰다. 18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이어 19일에는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사설을 통해 ‘이성적인 애국’을 강조하고 나섰다. 런민르바오는 “글로벌화한 사회는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구조”라면서 중국산 컴퓨터 안에 미국산 부품이 들어가고 미국산 제품에도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KFC 매장은 프랜차이즈여서 중국 자본도 참여하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20일 사설을 통해 “애국주의가 비이성적인 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분노는 이해할 수 있으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부는 남중국해에 대한 경계를 놓지 않고 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전구(戰區)를 찾아 군사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해상과 공중에서의 순찰·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판 부주석은 “군사투쟁 준비를 강화하고 실전화된 군사훈련을 확대, 대외 분쟁 억지력과 실전 능력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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