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 평화보장하지 않아”
회의 표명…철수 가능성 시사
2016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는 21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우리 제조업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외국 정부의 결정에 종속시킬 것”이라면서 보호무역주의를 공식화했다. 또 트럼프는 이날 “주한미군이 평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주한미군 효용성에 회의를 표하면서 철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내년 1월 취임하는 차기 행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자유무역 기조를 전면 거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지명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언급하면서 “(클린턴은)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미 FTA를 재검토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한·미 FTA 등 자유무역협상에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특히 트럼프는 TPP에 대해서는 “우리 제조업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확인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인 NAFTA에 서명한 사람이 바로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으며,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더 이상 많은 나라와 수천 쪽에 달하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대규모 무역협정은 체결하지 않을 것이며,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지지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과의 끔찍한 무역협정을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며, 중국의 충격적인 지적재산권 절도행위와 불법상품 덤핑, 파괴적 환율조작 중단을 위한 제재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 덕분에 한국에서 평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주한미군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이 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기존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클리블랜드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김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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