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더스 지지자들 클린턴으로… 공화주류 상당기간 反트럼프”
나흘간 이어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21일 막을 내리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개최되면서 대선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대선판세를 점칠 수 있는 유의미한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9월부터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존 포티어(사진) 초당적정책센터(BPC) 민주주의프로젝트 국장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미국 동서센터(East-West Center) 주관 한국 언론인과의 토론회에서 “전당대회 이후 한 달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 중 하나”라며 “이 기간 표심이 반영된 9월 1일 여론조사부터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포티어 국장은 특히 민주당 경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 세력이 한 달 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수개월 동안 샌더스 의원 편에 서서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며 기성 정치 타파를 외쳤던 이들이 곧바로 주류중의 주류인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 예상에는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들이 심정적으로 안정을 찾고 민주당 단합의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에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주류의 반대 운동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포티어 국장은 “비호감 후보 사이의 대결로 흐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내부의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반감보다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운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7일부터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부시 일가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고, 20일 전당대회장에서 연설을 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끝까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지 않고, “양심껏 투표하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불기소 스캔들’로 확산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서는 대선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티어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유권자층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이메일 스캔들이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이상 새로운 반대표가 생겨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연방수사국(FBI)이 지난 5일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해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한 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클리블랜드·워싱턴 =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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