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ISIS 밝혀

45㎞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 1990년대~2000년대 쓰인듯


북한의 영변 핵단지 근처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옛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가 발견됐다는 미국 핵안보 관련 싱크탱크의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북한의 영변 핵단지가 있는 평안북도 영변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에서 우라늄 농축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ISIS는 ‘구글어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으며 이곳에서 200∼300개의 원심분리기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SIS는 이 시설이 지금도 계속 농축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을 입증할 정보는 없다면서도, 영변 이외에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한다면 이곳이 유력한 장소라는 미국 정부 내부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장군대산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초기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곳은 북한의 무인기 생산공장으로 알려진 방현 항공기공장 자리에 있다. 방현 항공기공장도 장군대산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설은 북한이 본격적으로 영변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핵단지를 건설하기 전에 연구개발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ISIS는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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