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인사 총출동… 단합 과시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21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로 막을 내리면서 미국과 세계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로 이동하고 있다. 25일부터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사진) 대통령에 이어 여성이 주요정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5∼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당대회 메인 이벤트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후보 지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6월 마무리된 각 주의 예비선거 등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인 2383명, 이른바 ‘매직넘버’를 초과 확보해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상태다.

이처럼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후보 지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민주당의 대선 관련 정강 발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지지·찬조 연설,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전당대회 첫날 당의 정강이 채택된다. 이번 정강에는 민주당이 모든 무역협정에 대해 “미국 환경과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셋째 날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연설과 전국위원회 의장이 50개 주를 알파벳 순으로 호명하면 각 주의 대의원 대표가 일어나 해당 주의 대의원은 몇 명이고, 이 중 몇 명이 어떤 후보를 선택했는지를 밝히는 ‘롤 콜(Roll Call)’ 절차를 통해 실질적인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연설자들의 명단에는 경찰의 총격에 숨진 흑인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비롯해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민주당의 전·현직 고위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단합된 민주당의 모습을 과시할 전망이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은 당의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받은 후보자가 이를 수락하는 연설을 하면서 마무리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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