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반대로 자료 못준다”
기준 前사장 구속엔 일단 한숨
허수영 케미칼사장 주중 소환


홈쇼핑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을 받은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주춤했던 검찰이 기준(70) 전 롯데물산·롯데케미칼 사장 구속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핵심 의혹인 비자금 수사에서는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허위 회계자료를 토대로 정부에 세금 환급 소송 등을 제기해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법인세와 가산세 및 주민세 등 253억 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의혹과 관련해 롯데케미칼의 허수영(65) 사장을 이번 주중 소환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또 검찰은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측근 인사들로 꼽히는 소진세(66)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과 이인원(69) 정책본부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도 조만간 소환해 그룹 내 비자금 조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예상치 못한 난관은 일본에서 벌어졌다. 롯데의 일본 계열사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향후 수사에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호텔롯데의 지분을 99% 이상 보유하고 있는 등 일본 계열사들과 한국 내 롯데 계열사들은 지배구조에서 엮여 있고 자금거래도 활발하다. 특히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화학 원료를 수입하면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 넣어 ‘통행료’ 명목의 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일본 롯데물산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일본 롯데물산 측은 “주주들의 반대로 자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반응은 검찰의 다른 계열사 수사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