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국내 금융산업은 ‘진화(Evolution)’가 아니라 ‘혁명(Revolution)’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핀테크를 선도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정근(사진) 아시아금융학회 회장은 2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중은행들도 ‘모바일뱅크’를 선보이고 있지만 기본 은행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전산 파트에 하청을 두거나 아웃소싱하는 방식”이라며 “이런 구조로는 모바일뱅크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 경쟁력이 중요한데, 한국은 정보기술(IT)만 앞장설 뿐 ‘핀’(금융)의 발전은 더디다”고 덧붙였다.

오 회장은 “스마트금융, 모바일금융의 핵심은 IT”라며 “IT 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금융 발전을 선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미 IT 그룹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주도해 각각 인터넷은행 ‘마이뱅크’와 ‘위뱅크’를 운영하며 혁명적인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은 IT 기업인 KT와 카카오가 인터넷은행에 참여하고 있지만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에 막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만 산업자본의 지분을 50%까지 늘려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이 “급선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 회장은 인터넷은행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런던테크시티’를 언급하며 “핀테크 중심지가 된 기술혁신도시로 한국도 창업규제프리존인 ‘서울테크시티’를 설립해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테크시티는 영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 세운 지역으로, 이곳을 시작으로 전국 총 27개의 클러스터를 지정하면서 신규 고용 창출 규모가 15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인터넷은행 성공을 위해 준비법인들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꼽았다. 그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하려면 산업과 개인에 대한 신용평가가 더 세밀해져야 한다”며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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