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시민회의 분석 결과
실적악화 불구 액수 늘린곳도


서울·부산·인천·대전 등 전국 7개 지하철공사가 매년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최근 5년간 6688억 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6일 지난 2011∼2015년 5년간 전국 7개 지하철공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하철 공사들의 임직원 대상 성과급은 2011년 1193억500만 원, 2012년 1594억500만 원, 2013년 1292억1500만 원, 2014년 1232억9200만 원, 2015년엔 1375억9200만 원으로 대략 1200억∼1600억 원대를 오르내렸다. 공사별로는 서울메트로가 2780억4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도시철도공사 1745억800만 원, 부산교통공사 1051억1000만 원, 대구도시철도공사 528억2200만 원을 기록했다.

공사들 가운데 경영실적이 악화됐는데도 성과급은 오히려 늘린 곳도 있었다. 서울메트로는 2013년 12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뒤 2014년 1587억 원으로 악화됐는데도 성과급은 2013년보다 34억5600만 원 늘어난 501억400만 원을 지급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2014년 2658억 원, 지난해 27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성과급은 되레 266억4700만 원에서 373억9700만 원으로 40% 늘어났다.

이처럼 거액의 성과급을 받아 챙겼지만 7개 지하철공사 중 5년간 당기순이익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손실이 누적되다 보니 이들 지하철공사의 총 자본잠식 규모는 같은 기간 14조602억 원에서 15조1097억 원으로 1조495억 원 늘었다. 김다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책임간사는 “지속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공기업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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