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넝쿨터널도 만들어
에너지 절약 ‘일석이조 행정’


서울 노원구가 구청 청사와 주민센터에 넝쿨터널과 녹색커튼을 조성, 에너지 사용량도 줄이고 무더위도 쫓는 일석이조 행정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26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7월 구청 후문에서 1층 본관에 이르는 70m 구간에 넝쿨터널을 만들었다. 나무로 타원형 틀을 만들고 호박과 조롱박, 황색 열매가 열리는 열대성 식물인 ‘여주’를 심어 넝쿨식물이 한데 모인 울창한 터널 숲을 만들었다. 터널 위엔 조롱박이, 벽면에는 둥근 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잠시 텃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구청 본관 앞은 한낮에 자외선이 정면으로 내리쬐는 곳이라 대다수의 민원인이 넝쿨터널에 들어가 더위를 피하고 있다.

구는 올해 6월 중계2·3동과 상계2동, 상계3·4동, 상계10동 주민센터에도 시범적으로 녹색커튼을 조성했다. 청사 1층에 대형 원형 화분을 설치하고 활엽식물 ‘고야’를 심은 후 2층 창문까지 여러 겹의 밧줄로 이었다. 고야는 줄을 타고 올라가며 자라기 시작, 이달 중순 청사 1층과 2층에 커튼을 쳐놓은 듯 덮어버렸다. 이같이 녹색커튼이 무더위 속 자외선 유입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면서 직원들의 업무능률도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박정원 상계2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오전부터 강렬한 햇빛 때문에 사무실이 더워져 오후엔 업무능률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며 “녹색커튼이 자외선을 막아줘 실내 온도도 2~3도 내려가고 창문의 식물들을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도 된다”며 만족해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부터 실천하는 친환경 운동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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