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野 당수들 만나 합의
총리 “개헌시작 준비됐다”
사형제 부활도 이뤄질 듯
언론인 42명에 체포영장
외교관 해임 등 숙청 확대
쿠데타 진압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권력을 강화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침내 헌법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개헌에 주요 야당이 합의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대통령 중심제 도입과 함께 사형제 부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슬람주의 개헌으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25일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은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이날 내각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주요 정당들은 새로운 헌법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개헌을 위한 충분한 공감대가 만들어졌다”며 개헌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데블렛 바흐첼리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 등 두 야당 당수와 만나 개헌 추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터키 정계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들이 헌법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개헌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친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대표는 모임에 초대받지 못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압승한 이후 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을 추진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형제 부활에도 개헌이 필요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독일 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사형제가 재도입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정부로서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며 사형제 부활이 터키 국민의 뜻임을 재차 강조했다.
의회 표결로 개헌을 결정하려면 전체 의석(550석)의 3분의 2인 367석이, 국민투표에 부치려면 5분의 3인 330석의 동의가 필요하다. 터키 의회는 AKP(317석)와 CHP(134석), HDP(59석), MHP(40석) 4개 정당으로 구성돼 개헌에는 제1야당인 CHP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AKP와 사안마다 충돌해온 CHP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면서 개헌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또 이날 내각 회의에서 쿠데타군에 맞서다 희생된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 보스포루스 대교의 이름을 ‘7·15 순교자의 다리’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언론인 4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숙청 대상을 언론과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dpa 통신은 유명 여성 언론인 나즐르 을르작을 비롯한 언론인 42명에 대해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교수 등 지식인 31명도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항공은 조시쿤 클르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직원 211명을 반국가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터키 외교부도 대사급 외교관을 포함한 외교부 관리들을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총리 “개헌시작 준비됐다”
사형제 부활도 이뤄질 듯
언론인 42명에 체포영장
외교관 해임 등 숙청 확대
쿠데타 진압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권력을 강화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침내 헌법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개헌에 주요 야당이 합의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대통령 중심제 도입과 함께 사형제 부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슬람주의 개헌으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25일 AFP와 로이터 통신 등은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이날 내각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주요 정당들은 새로운 헌법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개헌을 위한 충분한 공감대가 만들어졌다”며 개헌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에르도안 대통령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데블렛 바흐첼리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 등 두 야당 당수와 만나 개헌 추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터키 정계에서 논란이 됐던 문제들이 헌법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개헌 방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친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대표는 모임에 초대받지 못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압승한 이후 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을 추진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형제 부활에도 개헌이 필요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독일 공영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사형제가 재도입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정부로서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며 사형제 부활이 터키 국민의 뜻임을 재차 강조했다.
의회 표결로 개헌을 결정하려면 전체 의석(550석)의 3분의 2인 367석이, 국민투표에 부치려면 5분의 3인 330석의 동의가 필요하다. 터키 의회는 AKP(317석)와 CHP(134석), HDP(59석), MHP(40석) 4개 정당으로 구성돼 개헌에는 제1야당인 CHP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AKP와 사안마다 충돌해온 CHP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면서 개헌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또 이날 내각 회의에서 쿠데타군에 맞서다 희생된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 보스포루스 대교의 이름을 ‘7·15 순교자의 다리’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언론인 4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숙청 대상을 언론과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dpa 통신은 유명 여성 언론인 나즐르 을르작을 비롯한 언론인 42명에 대해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교수 등 지식인 31명도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항공은 조시쿤 클르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직원 211명을 반국가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터키 외교부도 대사급 외교관을 포함한 외교부 관리들을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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