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4월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열린 ‘범농협 전국 동시 영농지원 발대식’ 후 모판을 나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4월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열린 ‘범농협 전국 동시 영농지원 발대식’ 후 모판을 나르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 김병원號 100일
‘또 하나의 마을…’농촌 활력


지난 21일 시작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김병원 회장 체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변화상 중 하나다.

지난 3월 14일 취임식에서 유독 ‘농심(農心)’과 ‘현장’을 강조한 결과 취임 100일 만에 조직 체제와 임직원들의 의식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는 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중간 평가다.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김병원 호(號)의 첫 작품은 유례없는 규모로 이뤄진 농촌 일손돕기운동이었다. 농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경기 안성시 고삼면 호동마을에서 중앙회 및 경기농협 임직원 등 200여 명이 김 회장과 함께 한 이 행사는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돼 성황을 이뤘다. 경기·충남 등 16개 지역본부, 158개 농정지원단 등 농협 임직원 약 7000명이 참여했다.

각 지역 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법무부 사회봉사 대상자와 외국인 근로자 등 40만 명을 일손 부족 해소에 활용하는 계획도 이때 나왔다. 일손돕기운동이 일회성 이벤트로 흐르지 않도록 정책적인 설계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 5월 3일 김 회장이 새로 도입한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역시 현장 행보의 일환이다. 농협을 포함해 여러 기업의 CEO와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농촌마을의 ‘명예이장’이 되고 소속 임직원이 ‘명예주민’으로 활동하는 식이다. 교류를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는 물론 관련 업무 종사자에게 농촌의 현실과 마주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게 목표다.

임직원들에게 현장 의식을 심어준 점도 김 회장 취임 후 성과로 꼽힌다. 김 회장 취임 당일 개원한 경기 고양시 농협이념중앙교육원에서는 농업·농촌·농민 본위의 ‘협동조합 가치’를 되새기도록 한다는 취지로 교육하고 있다. 기존에도 내부 교육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번처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교육이 실시된 건 처음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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