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생각을 수첩에 정리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생각을 수첩에 정리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安 사퇴 후 ‘구원투수役’ 한달
새정치 이미지에 ‘경륜’ 접목
손학규·정운찬 영입 계속 시도


28일로 당의 구원투수 역할 한 달째를 맞은 박지원(74)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새 정치’와 자신의 ‘헌 정치’를 결합해 3당으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기반 구축에 매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안 전 대표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한다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100번의 전투를 구상하고 상처에 새살을 돋우며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정권교체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평가와 향후 비전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슬퍼할 시간이 없는 꿀벌처럼 열심히 일했고, 의원들이 지금까지 함께 해줬다”고 했다. 실제 박 위원장은 그동안 리베이트 파동으로 인한 당 이미지 손실을 만회하고, 와해 위기에 처한 당 내부를 추스르기 위해 당을 진두지휘했다. 리베이트 의혹을 야기한 당의 재정 투명성을 강화했고, 170여 명의 지역위원장 및 시도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당의 근간도 다졌다. 한편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등에 투쟁하며 정국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위원장은 검찰이 이날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한 것과 관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검찰에서 이렇게 저와 국민의당의 웃음을 앗아갔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박 위원장의 앞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선 ‘안철수 사당화’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을 내세워 자신을 견제하려는 반대파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한 사람만으로 승리 못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 천정배의 개혁 정치, 정동영의 통일 정치를 지원할 것이고, 나아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도 영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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