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주자인 이정현(왼쪽부터),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원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당권주자인 이정현(왼쪽부터),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당협사무실에서 당원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오전 여론조사 마치고
오후 결과 발표후 후보 등록

조사기관 2곳서 각 1000명씩
지지층 70% - 일반국민 30%

오세훈 前 시장이 ‘물밑 역할’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한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28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또 다른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은 이번 단일화에는 불참했으나 경선 과정을 통해 2차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맞서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도 후보 단일화 작업에 나설지 주목된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충남 도당에서 만나 29일 오전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29일 전대 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 두 의원은 이날 충남도당위원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후보 단일화 발표 장소를 충남 도당으로 정했다. 두 의원이 단일화되면 현재 6명이던 당 대표 후보는 5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2곳에서 각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반영 비율은 새누리당 지지층 70%, 정당 지지와 상관없는 일반 국민 30%다.

주 의원은 일단 후보로 등록해 경선 레이스에 참여키로 했지만 단일화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 의원 측은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김 의원 간 단일화 작업을 통해 선출된 후보와 경쟁을 한 뒤 추가 단일화 작업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김 의원과 달리 후발주자로 나선 주 의원은 1차 단일화에 나서기보다 경선을 통해 지지세를 높여 2차 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비박계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이주영·이정현 의원이 나선 친박계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친박계도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친박계 내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단일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데다 정치적 셈법이 달라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비박계 단일화 과정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물밑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과 매일 전화 한 통씩 한다”며 “비주류(비박계)가 더 새로움을 줄 수 있고 국민이 아파 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부분을 보듬어 안는 데 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 분야와 안보 및 민생 분야로 나눈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정치 분야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추진과 당 윤리위원회 기능 강화 등 15개 항을, 안보 및 민생 분야에서는 평화통일 실현 노력, 미세먼지 문제 해결 등 13개 항을 내놨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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