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택시회사 인증제’ 6개월… 기사 3000명 설문

임금·처우개선·승객 인식 등
만족도 100점 만점에 64점
야간에 마크 잘 안보여 불만


서울시의 우수택시회사 인증제(AAA인증제·사진)가 시행 6개월 만에 택시기사들로부터 64점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처우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승객들도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2월 AAA인증제에 가입한 26개 택시회사 기사 29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4점으로 나타났다.

AAA인증제는 승객에게 친절하고 운전기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택시를 양성하겠다며 시내 법인택시회사 255곳 중 종사자 처우와 서비스, 경영관리 상위 10% 26곳에 AAA 등급을 부여하고 택시에도 인증마크를 부착해 시민에게 우수택시임을 알리는 제도다.

시는 인증제에 대한 효과, 인지도, 개선방향 등 3개 분야 21개의 질문(5지선다)을 했다. 이 중 인증제 효과에 대한 평가는 평균점보다도 낮았다. ‘인증제 시행 후 급여가 늘었다’는 50점, ‘손님이 늘었다’는 51점에 그쳤다. ‘복지 및 처우가 개선됐다’와 ‘승객 인식이 향상됐다’도 57점에 머물렀다. ‘다른 택시기사들이 알아본다’ 역시 59점으로 평균 이하였다. 종사자 처우 개선을 내걸었지만 AAA인증제가 택시기사들에겐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하고, 다른 택시업체와의 차별성도 고객들이 느끼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택시기사들은 인증제 불만 이유로 ‘인증 표시가 야간에 잘 보이지 않는다’(40%)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증 표시 1개로는 부족하다’(18%), ‘글자가 너무 작다’(17%)가 뒤를 이었다. 택시 전면 유리 오른쪽에 인증 표시를 부착하지만 양쪽 문을 통해 승객들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표시가 잘 띄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서울시가 올 상반기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택시 민원을 분석한 결과 AAA인증을 받은 택시회사 기사에 대한 민원은 1인당 평균 0.143건으로, 인증을 받지 않은 나머지 229개 회사 기사 1인당 평균 민원 0.209건의 68% 수준에 불과해 제도 시행으로 승객 불편 개선 효과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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