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제품·인도 공략 강화
‘프리미엄·中의존’애플과 차이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52% 상승한 4조3200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날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의 전략 차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업계에서 애플 실적의 발목을 잡은 ‘1년에 한 번 아이폰 올인 출시로 2분기 구멍’,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약진에 따른 실적 악화’ 등과 유사한 악재가 삼성전자에는 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위기를 경험하며 보급형 제품을 강화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외에 인도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5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의 68%(5월 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1년에 한 번 9월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해, 그해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 판매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양날의 칼’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전력을 투입해 높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신제품 아이폰 판매가 신통치 않으면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올해 2분기가 그랬다. 지금까지는 9월 출시된 아이폰이 이듬해 2분기까지는 버텨줬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의 경우 혁신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분기부터 삐걱댔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5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이 24%로 낮지만 100∼199달러 보급형 제품의 판매 비중이 30%, 200∼299달러 제품이 13%에 달한다. 99달러 미만 초저가폰 판매 비중도 11%다. 199달러 미만 제품 판매 비중이 0%인 애플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으로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으로 현지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중국 다음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압도적인 점유율로 왕좌를 지키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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