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흥행실패해 투자금 손해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14명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5억8000원을 투자받았다.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funding)’는 뜻으로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인천상륙작전(왼쪽 사진)의 경우 관객 수 405만1명부터는 원금이 보장된다. 흥행에 성공해 1000만 명을 넘기면 수익률이 55%에 달하지만, 200만 명을 밑돈다면 80%의 손해율이 발생할 수도 있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시행 6개월 동안 인천상륙작전처럼 투자금을 모은 사례는 64건에 달한다. 기업은 3557명의 투자자로부터 총 102억 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1명당 평균 290만 원을 투자하고, 기업은 이들로부터 평균 1억6000만 원을 투자받은 셈이다. 한도 금액인 7억 원을 달성한 사례도 4건이나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크라우드펀딩 참여 업체들과 가진 현장간담회에서 “창업·중소기업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로부터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사업기회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크라우드펀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위험성이 커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금을 모으는게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한 기업은 총 133곳이었지만 이중 69 곳은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성공률이 48%에 불과한 셈이다.
앞서 영화 ‘사냥’(오른쪽)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해 3억 원을 모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손익분기점 목표 관객인 164만 명을 채우지 못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 광고 규제를 완화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및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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