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직·막말 등 국민반감 커

자유당 존슨 · 녹색당 스타인
내달 TV토론 참가땐 변수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비호감으로 자유당과 녹색당 ‘제3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미 선거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제3후보 변수’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됐던 역사를 조명하며 이번 대선에서 이들이 몰고 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자유당 대선후보 게리 존슨(63·왼쪽 사진)과 녹색당 후보 질 스타인(여·66·오른쪽)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미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종합한 지난 6주 동안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존슨이 5.5%에서 7.2%로, 스타인이 2.5%에서 3.5%로 각각 지지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정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과, ‘막말 제조기’ 트럼프에 대한 미국민들의 반감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 맞섰던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들과 트럼프를 경멸하는 일부 공화당원들이 제3당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퀴니피액대에서 정치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브라운은 “주요 정당 후보에 대한 유례 없는 유권자들의 비호감으로 제3정당이 다른 어떤 대선보다 좋은 기회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힐은 “지난 2000년 대선 플로리다 선거에서 녹색당 랠프 네이더 후보가 2.5%를 득표하며 민주당 앨 고어의 표를 가져가 공화당의 부시가 승리해 결국 백악관으로 향했다”며 제3후보의 지지율이 전체 대선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3후보들의 영향력은 오는 9월 26일부터 개최되는 대선 후보 토론회 참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에서는 대선후보토론위원회(CPD)가 지정하는 5개 전국 여론조사에서 15%의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만이 공식 대선후보 TV토론에 참가할 수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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