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의 이용빈도가 많은 편의점의 연 매출이 27년 만에 사상 처음 20조 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분기 매출이 두자릿수의 폭발적 증가율에 힘입어 첫 5조 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로는 아직 백화점, 대형 마트에 뒤지지만, 성장률이 매우 가팔라 앞으로 유통 지형을 뒤흔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통계청과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조13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분기 매출은 4조94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2% 증가하며 5조 원대에 바짝 접근했다.
편의점 매출은 불과 6년 전인 2010년만 해도 한 해 매출이 7조8085억 원이었다. 올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16조5207억 원을 훨씬 웃도는 20조 원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오경석 편의점산업협회 팀장은 “소매판매액에서 빠져 있는 교통카드 충전, 팩스·택배 수수료 등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17조1000억 원선”이라며 “업계에서는 올해 20조4000억 원의 매출과 함께 향후 5년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소매 업태인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의 성장률이 감소 또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성장은 담뱃값 인상으로 판매 금액이 늘어난 데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아 도시락, 신선식품, 원두커피 등의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의 GS25 도시락은 지난해와 올해 4월까지 4100만 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자체브랜드(PB) 원두 드립 커피인 세븐카페의 올해 1~7월 매출신장률은 306.9%에 달했다. 다른 PB상품인 요구르트 젤리는 5월 25일에 판매한 지 50일 만에 누적판매 100만 개를 넘어섰다.
이용자 증가로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전체 편의점 중 BGF리테일의 CU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만106개, GS25는 1만40개, 세븐일레븐은 8227개를 돌파했다. 미니스톱은 앞서 지난해 2200개, 위드미는 1000개를 넘어서는 등 3만1500여 개에 달한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고 한 번에 적은 양을 잦은 빈도로 구매하는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