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업을 받던 초등학생이 건물 화장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오후 4시 50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한 학원 건물 화장실에서 초등학교 6학년 A(12) 군이 가방끈으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A 군은 숨진 채로 발견되기 직전까지 수업을 받다가 교사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교실을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 군이 돌아오지 않자 교사가 원장에게 상황을 얘기했고, 원장이 학원과 같은 층인 6층 남자화장실에서 A 군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수업 도중에 A 군이 교사에게 꾸중을 듣거나 다른 학생들과 다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주변을 조사한 결과 타살 흔적이 없어 A 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은 “아들이 평소 자살 징후를 보이지 않은 데다 이날도 밝은 모습으로 학원에 갔다. 다음날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해 들뜬 상태였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리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이 위치한 8층짜리 건물에는 1층 입구 1곳 외에는 CCTV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CCTV를 통한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평소 가족들로부터 학대를 당했거나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 혹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는지, 혹은 학교 성적이나 진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는지 등 숨진 동기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학원 관계자 등을 조사한 뒤 이르면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A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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