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팅의 여왕 박인비
올림픽코스 닮은 송도서 훈련
국내대회후 渡美 시차 등 적응
- 역전의 여왕 김세영
인터내셔널크라운서 준우승
강심장 앞세워 맹활약 기대
- 몰아치기 명수 양희영
작년 9개홀 연속 버디 진기록
브리티시 거르며 올림픽 준비
- 큰 대회 강한 전인지
한·일·미 메이저 모두 제패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돋보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에 출전하는 박인비(28), 김세영(23), 양희영(27), 전인지(22)는 ‘드림팀’에 비유된다.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에서 여자부 출전자 60명 중 4장의 티켓을 확보한 건 한국뿐이다. 3명이 나서는 미국 외에 다른 국가는 모두 2명 출전한다. 박세리(39) 대표팀 감독이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을 만큼 한국이 유리하다. 게다가 대표팀은 ‘4인 4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스타일이 모두 달라 올림픽이라는 특수성과 변화무쌍한 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비는 자타공인 ‘퍼팅 여왕’이다. 그동안 장타보다는 정확도와 정교한 퍼팅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7승을 올렸다. 올해 초부터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 코스와 가장 비슷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실전 라운드를 소화하며 올림픽에 대비했고 5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여자오픈에서 ‘모의고사’를 치른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시차와 컨디션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강심장이 가장 큰 무기. 장타력까지 겸비한 김세영은 국내에서 우승한 5개 대회를 모두 막판 뒤집기로 장식했고, 미국에서 거둔 5승 중 3승을 역전승으로 챙겼다. 올해 LPGA투어 2승을 추가한 데다, 최근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진 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강호들을 물리치며 준우승을 견인해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양희영은 ‘몰아치기’가 주특기다. 하루에 5∼6타를 쉽게 줄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양희영은 지난해 10월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9개 홀 연속 버디’를 작성했고, 지난 5월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선 후반에만 5타를 줄여 집중력을 입증했다. 양희영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거르면서까지 미국에 머물며 일찌감치 올림픽 준비를 해왔다.
막내 전인지는 언니들에 비해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LPGA 루키인 전인지는 올해 우승은 없지만 평균 타수(70.06타)와 퍼팅(1.76개) 부문에서 3위, 라운드당 60대 타수(22회) 부문에서 5위, 언더파 라운드 수(32회) 부문에서 6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복이 없다는 게 전인지의 가장 큰 장점이며 특히 한·일·미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했을 만큼 큰 대회에 강하다. 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에서도 전인지의 스타 기질이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림픽 골프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 바하다치주카 올림픽파크 골프코스는 파71로 코스 전장이 비교적 짧은 6254야드(남자는 7128야드)다. 이에 따라 장타력보다는 정확도가 요구된다. 특히 파 3홀이 1개 더 늘어난 5개로 구성되는 대신 파 4홀이 9개로 줄었기에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타수를 줄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가 짧다 보니 그린을 까다롭게 세팅했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엔 어김없이 커다란 벙커를 배치했다. 특히 벙커가 예상보다 크고 한 벙커에 각기 다른 모래가 섞여 있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링크스코스 18홀에 걸쳐 72개의 벙커가 산재해 있다. 여기에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8월엔 매년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이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는 17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1라운드가 시작되며 21일 오전 4시쯤 우승자가 확정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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