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학교 ‘밀짚모자’(교장 김행수 영화감독)가 엮은 ‘세상 충돌’은 볼에 여드름이 나면서 세상의 보호를 받기 보다는 세상과 충돌해야 했던 청소년들의 첫 번째 공모전 출품작을 담았다.
밀짚모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 스태프 등으로 키우기 위한 대안학교다. 수업료도 실습비도 없이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글로, 작품으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한다.
숨기는 법, 괜찮은 척하는 법을 몰라 세상과 부딪혔던 아이들의 글은 세련되진 않아도 진심을 담았다. 대상을 받은 ‘생일 케이크’를 쓴 한겨울 양은 “충돌기를 쓰면서 몇 번이나 울었지만 쓰고 나니 홀가분해졌다”며 “내가 가졌던 부끄러운 생각들을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엄마 아빠가 청소년기 자녀를 이해하고,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꿈을 현실로 바꿔가도록 힘을 북돋는다. 출판 수익금은 제2회 공모전 상금으로 쓰인다.
김행수 학교장은 “과일이 과즙을 잘 저장하려면 여름 햇빛을 잘 받아야 하고, 여름 햇빛이 곧 청소년기”라며 “청소년기를 보내는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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