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신한은행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댕겨간 지 벌써 몇 달이 훌쩍 지나갔네예. 오미자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데, 9월 말쯤 직원들이 오미자 따기 봉사활동을 또 온다카네예.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예.”

최병석(55·사진) 경북 문경 오미자마을 이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오면 먼저 아는 얼굴이 있나 없나부터 보게 된다”며 “2~3번 온 직원들도 있으니까 만나면 정말 반갑고 가족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최 이장은 “신한은행과 자매결연을 맺은 지 10년이 다 되는 동안 좋은 일이 참 많이 있었다”며 “봉사활동을 마치고 바비큐 파티를 하며 돈독한 정을 나누곤 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안 돼 직원들끼리 저녁을 먹게 해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1사 1촌 봉사활동이 마을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농촌 일손이 많이 부족한데 봄, 가을에 두 번 많은 직원이 와서 일을 도와줘 동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에서 이장님 안부를 묻는 편지를 기사를 통해 보냈다고 하자 “정말 고마운 일이죠. 마을 어르신들도 그동안의 교류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고마워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오미자마을 간 교류는 일손돕기 봉사활동 외에도 1사 1촌 농산물 직판매 장터 등이 이뤄지고 있다.

최 이장은 생달마을 오미자 자랑도 늘어놨다. 그는 “이곳이 일교차가 뚜렷한 해발 400~500m여서 오미자의 당도가 높고 원액도 아주 진하다”며 문경시에서 오미자특구로 지정할 정도로 생오미자, 건오미자, 오미자즙 등의 상품이 우수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오미자가 건강보조식품이다 보니 경기에 영향을 받아 요즘 과거보다 덜 팔린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 이장은 “1사 1촌 직거래 장터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판로가 열릴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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