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수익 악화 예상 엎고
가계대출 수요 늘어 실적 선방


5대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이 1년 새 4094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시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했던 은행들이 오히려 가계 대출 증가로 실적에서 선방하는 ‘저금리의 역설’ 현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4일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NH농협·KB국민·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들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0조8423억 원 보다 4094억 원(3.8%) 증가한 1조12517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만 지난해 보다 555억 원 감소한 2조3058억 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 상반기 적자를 낸 NH농협은행 조차 전년 동기 보다 497억 원 증가한 2조1419억 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그동안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이라 우려해 왔지만, 되레 수익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여신심사 강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가계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박리다매’식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425조6406억 원에서 11.9% 증가한 476조2858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50조6452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성장률은 우리은행이 17.9%로 가장 높았으며, 이자이익 증가액 역시 우리은행이 171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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