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북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응징 1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당시 부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민 중사, 문시준 중위, 정교성 중사, 이종명 의원, 하재헌 중사,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김정원 중사, 조윤선 전 장관, 박선일 원사, 박준호 예비역 병장, 최유성 예비역 병장.  김호웅 기자 diverkim@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북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응징 1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당시 부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형민 중사, 문시준 중위, 정교성 중사, 이종명 의원, 하재헌 중사,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김정원 중사, 조윤선 전 장관, 박선일 원사, 박준호 예비역 병장, 최유성 예비역 병장. 김호웅 기자 diverkim@
北 지뢰도발 1주년… 수색7팀 8용사 ‘응징 결의’ 행사

“지금이라도 국가 위기가 발생하면 군복을 입고 다시 군에 들어오겠습니다.”

북한의 8·4일 목함지뢰 도발 1주년을 맞은 4일 당시 1사단 수색대대 수색 7팀 소속으로 작전에 참여했던 박준호(22) 예비역 병장과 김정원(24) 중사(진급예정)를 비롯한 최유성(22) 예비역 병장 등 수색7팀 8용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김 중사 등은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지뢰도발 응징 결의대회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올 3월 전역한 박 예비역 병장은 언제든지 군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지뢰 도발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었던 김 중사는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의족을 착용한 그는 “목함지뢰 폭발음을 들으면서 ‘작전 성공’이라고 환호성을 올렸을 적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비록 몸은 DMZ를 떠났지만 현재 소속 부대에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적들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년 전과 변함없이 수색 7팀을 이끌고 있는 수색팀장 정교성(28) 중사는 장병들을 대표해 “피나는 반복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백 배 천 배로 응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색7팀에는 정 중사와 이형민(23) 중사(진급예정), 그리고 당시 작전을 지원했던 문시준(25) 중위와 박선일(48) 원사 등 4명이 여전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원사는 “후배 두 명의 다리를 다치게 했다는 자책감이 들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작전 투입 때마다 손가락은 항상 방아쇠에 두고 있다”며 “반드시 갚아 주겠다는 생각으로 작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 중위는 “이제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들이 다시는 침투나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사는 “적이 나타나기만 한다면 반드시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하는 완전 작전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강군 육성을 위한 국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당부드린다”며 “북한의 도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행사에는 장 총장을 비롯해 이종명 새누리당 의원과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재홍 파주시장, 후원기업 및 단체 대표, 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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