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성화 봉송 행렬을 따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브라질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4일(한국시간) 임금 체불에 항의하기 위해 성화 봉송 행사를 방해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리우 인근 두키지카시아스를 통과하는 성화 행렬에 뛰어들거나 물을 뿌렸다. 시위대는 “파산 상태인 리우가 공무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하면서 올림픽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성화 봉송을 방해한 시위대 중 일부를 체포했다.

리우올림픽 성화는 지난 5월 4일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브라질에 도착, 대통령궁을 시작으로 327개의 도시를 지나는 2만㎞를 88일 동안 달려 리우까지 옮겨졌다. 시위대는 브라질에 성화가 도착한 날부터 성화를 쫓아다니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 22일에는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표범이 사육사를 공격하려 해 사살되는가 하면, 한 남성이 성화를 탈취하려고 시도하다 보안요원에게 붙잡히기도 했다. 또 성화 봉송 주자를 향해 분말소화기를 쏘거나 물을 뿌려 성화를 꺼뜨리려고 하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성화는 개회식 전날인 5일 리우에 도착한다.

전현진 기자 jjin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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