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높은 무대에 기립박수… 공연작 52편 대부분 매진”
“폭우가 쏟아지는 야외극장에서 500여 명의 관객이 한 분도 움직이지 않고 연극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지역에 뿌리내려진 관객의 힘을 느꼈습니다.”
하용부(61·사진) 밀양연극촌장은 5일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마니아층 확보로 공연 중인 연극 52편 대부분이 90% 이상 객석 점유율을 보이거나 매진되는 등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촌장은 “지금까지 1만5000명가량의 유료 관객이 찾아 7일 폐막일까지 2만여 명의 유료관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 촌장은 “지난달 29일 밀양연극촌 내 우리동네극장에서 공연된 박현철 작가·이승헌 연출의 연극 ‘파출소 난입사건’은 만원사례로 극장의 열기가 뜨거웠고 관객들도 수준 높은 공연에 기립박수를 쳤다”며 “30일 야외 숲의극장에서 공연된 전훈 연출의 ‘아마데우스’는 폭우가 내리는데도 550석을 가득 메운 관객이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비를 맞거나 우비를 입고 관람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배우 손숙 선생이 객석에서 이 장면을 보고 ‘서울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관객의 힘을 밀양에 와서 느꼈다’고 할 정도였다”며 달아오른 공연의 열기를 전했다.
실제 이번 축제기간 밀양연극촌과 교동에 있는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분장실’ ‘방바닥 긁는 남자’ ‘길 떠나는 가족’ ‘파출소 난입사건’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오구’ 등 12개 작품은 전 좌석이 매진됐다. 오는 6∼7일 공연되는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 ‘죽이 되든, 밥이 되든’과 폐막작인 연희단거리패의 ‘햄릿’도 이미 매진된 상태다.
하 촌장은 “1999년 이윤택 선생의 연희단거리패가 밀양연극촌에 자리를 잡은 후 2001년부터 연극축제를 했는데 당시에는 허허벌판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며 “17년이 지난 지금은 밀양은 물론 인근 창원과 부산, 대구에서까지 관객이 몰려 좌석을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 내년에는 프린지 공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양=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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