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반발 직면 뒤에 역행
‘배럴당 40달러’ 유가 바닥권
2년간 40~50달러 유지될 것”
경제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국 경제가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구조개혁이라는 목표를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일 블룸버그 통신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미 워싱턴 투자 자문회사인 록크리크 그룹이 주관한 전화회의에서 “중국 경제 시스템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속 불가능한 이유로 “중국 정부가 모든 손실을 보증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어 “중국 정부가 변화를 시도하는 데 있어 시작은 올바른 방향으로 했다”며 “하지만 정치적 반발에 직면한 뒤 역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부채 기업 정리가 시급한데도 성장률 하락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오히려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의 부채는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이 된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SI)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중국 비금융기업의 부채는 17조8130억 달러(약 1경9858조 원)에 달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71%나 되는 액수다. 중국 비금융 기업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 3조608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8년 사이에 4.9배나 급증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을 제대로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 증가도 중국 경제 지속 성장의 걸림돌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말 중국의 그림자 금융 자산이 54조 위안(약 9055조 원)으로 전년대비 30%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과잉 생산 산업 정리와 지방 부동산 난개발 해소, 서비스업 활성화 등 구조개혁을 내세웠지만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미루고, 부동산 거품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그린스펀 전 의장뿐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특히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수차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유가 하락세와 관련, 배럴당 40달러에서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유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2년간 배럴당 40~5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