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오른쪽 가운데) 송파구청장이 오금동에 조성한 또래울 ‘다우리’에서 직업체험에 나선 청소년들과 빵을 만들고 있다.  송파구 제공
박춘희(오른쪽 가운데) 송파구청장이 오금동에 조성한 또래울 ‘다우리’에서 직업체험에 나선 청소년들과 빵을 만들고 있다. 송파구 제공
‘청소년 문화의 집’ 조감도(2018년 개관 예정).
‘청소년 문화의 집’ 조감도(2018년 개관 예정).
지자체 최초 ‘청소년과’신설
주민센터 등 24곳 무료 개방
67억 확보 문화의집 설립 추진

학교 밖 청소년 센터 ‘꿈드림’
상담·직업교육 등 맞춤형 지원
‘아동친화도시’인증 획득 유력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학 입시라는 유일한 목표를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이 기간에 진로체험이나 사회참여 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손에 꼽힌다. 또 입시교육에서 낙오된 이들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갈 길을 잃은 채 방황하는 게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서울 송파구의 신선한 행정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구는 지난 2014년 7월 구민 3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송파비전 대토론회’에서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구의 비전으로 정했다. 청소년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고 청소년 대상 밀착 행정서비스를 원하는 구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구정에 반영된 것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 ‘청소년과’ 신설 및 청소년 활동공간 대폭 확충 = 송파구는 지난해 1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18명 규모의 청소년과를 신설했다. 청소년과는 신설과 동시에 비전 대토론회에서 제기된 청소년 문화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문화공간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물로 처음 탄생한 게 또래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또래울’이다. 구는 지난해 4월 동 주민센터, 수련관, 복지관, 행복주택 등 24곳을 또래울로 지정해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선 댄스와 악기 연주, 난타교실과 같은 취미활동과 바리스타 직업 체험교실, 텃밭 가꾸기까지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구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잠실동 194-7일대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청소년 문화의 집’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6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 중으로,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8년 개관할 계획이다.

구가 제시한 청사진에 따르면, 지하 1층에는 밴드 연습실 및 개인 연습실, 스트레스 해소장 등이 있고, 지상 1층에 청소년과 지역주민의 모임공간 격인 카페가 조성된다. 지상 2층에 배치되는 ‘어울림공간’은 탁구, 당구 등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공간이며, 7층과 8층엔 실내 암벽등반시설이 설치되고 옥상정원엔 휴게 덱과 무대가 들어선다.

청소년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도 돌보고 구정에 청소년도 참여 = 송파구는 지난해 5월 21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인식개선 사업, 교육지원 사업, 자립지원 사업, 여가·문화·체육 등 지원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5월 말 오금동에 송파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열었다. 꿈드림은 학교 밖으로 겉돌거나 학업 중단의 우려가 있는 청소년을 발굴해 상담, 교육, 직업체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문정동에 있는 연화청소년독서실 건물로 자리를 옮겨 바리스타, 제과제빵 등 직업체험 프로그램과 자립사업터 ‘틔움터(꿈을 틔우는 공간) 카페’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는 또 정책에 수혜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올해 2월 구 내 초·중·고·대학생 100명을 ‘아동·청소년 참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주제별·대상별 분과 위원회를 구성해 정책개발 워크숍에 참석,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노력 덕분인지 송파구는 연내 유엔아동기금의 ‘아동친화도시’ 인증 획득이 유력한 상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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