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10월부터 청소맡아
문화재청과 ‘지킴이 활동’협약
보존·복구 등 기업 55곳 참여


‘대한제국 황실’이 특급호텔의 서비스를 받는다.

조선호텔이 오는 10월부터 덕수궁 석조전(사진)의 환경 정화 등 문화재 보호 활동에 나선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석조전에 대한 ‘문화재지킴이’ 봉사활동 협약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급 호텔까지 동참하게 돼 주목된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는 국민참여운동이다. 개인·가족·민간단체·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문화재의 보존, 복구,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참여 중인 기업은 약 55개다.

이번 협약으로 조선호텔은 석조전의 ‘클리닝’ 서비스를 전담한다. 석조전 내의 카펫과 커튼 등을 청소하는 일이다.

석조전은 대한제국 말미인 1910년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건물이다. 고종황제가 잠시 거처하긴 했으나 한일병합으로 황제의 궁궐로 본격적으로 쓰이지는 못했다. 해방 이후엔 미·소공동위원회의 회담장소로 이용됐다.

문화재청 측은 “특급호텔의 전문적 영역을 활용해 문화재를 보존하고 정비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문화재 관리 담당자들이 미처 할 수 없는 분야에까지 세세하게 손길이 미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덕수궁에는 조선호텔 이외에도 한화그룹, 에버랜드, 포르쉐코리아, 스타벅스 등이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각의 전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잔디 관리, 조경, 청소, 전시 지원 등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경복궁에는 삼성화재(전기안전진단), 신한은행(조경), LG전자(야간개방 지원), 창덕궁에는 현대자동차(순종황제 어차 전시), 현대건설(관람객 쉼터), LG하우시스(안전펜스) 등이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 문화재와 무형 문화재에 대한 봉사도 있다.

문화재청 측은 “지킴이 사업 약 10년간 참여 기업과 후원금 규모가 수십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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