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면 한자를 꼽는 사람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한자는 어렵고 버겁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한자는 어려울지 몰라도 중국의 말은 쉬울 수 있다. 다시 말해 읽기와 쓰기는 어려워도 듣기와 말하기는 쉬울 수 있다. 정말 그렇다. 이처럼 말과 글을 분리해서 생각하면 좀 더 명확해진다.
한국어는 쉬울까 어려울까? 말과 글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글인 한글은 정말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지만, 한국의 말은 정말 어렵고 또 과학적이지도 않다. ‘진지 잡수세요, 밥 먹어, 식사하세요’ 이 모든 것이 중국어로는 ‘ 吃chifan’이다. ‘츠판’ 쉽지 아니한가? 물론 중국에도 옛날에는 다양한 표현이 있었으나 사회주의 등장 이후 많은 표현이 단순화되었고 평등화되었다. 또 우리말은 주어에 따라 동사가 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중국어에서 상대에 대한 호칭은 ‘ ni’ 하나면 거의 통하고, 가끔 극존칭인 ‘ nin’을 쓰면 된다. 우리처럼 ‘너, 당신’ 등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쉽지 아니한가? 그렇다고 해서 영어처럼 격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어에 맞추어 동사를 쓸 필요도 없다. 정말 쉽지 아니한가? 중국어는 글이 어려운 만큼 말이 쉽다. 그래서 문맹률이 80%일 때도 사회가 돌아간 것이고, 문맹률이 적지 않은 지금도 14억 인구가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이 중국어를 배울 때 정말 어려운 것은, 글자마다 높낮이를 표현하는 성조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어의 표준어도 장단의 언어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영어를 배울 때는 발음도 중요하지만 악센트도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높낮이의 문제이다. 중국어는 그것이 규격화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중국 표준어에는 높낮이가 4가지가 있다. 발음과 이 4가지 성조가 정확히 같이 쓰여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 그러니 성조를 중시해야 하는데, 발음을 우선하다 보면 종종 잊어버리거나 실수하곤 한다. 특히 한국어를 섞어 쓰다 보면 더욱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고, 또 발음은 중시하는 데 반해 성조는 경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중국어는 발음과 성조가 하나이다. 즉, 성조를 무시하면 중국어가 될 수 없다. 마(ma)라는 발음이 있을 때 그 성조에 따라 ‘엄마, 말(馬), 욕하다’ 등 다양한 뜻이 될 수 있는 것이 중국어이다. 음악을 연주할 때 정확한 리듬을 타듯이 중국어는 그 높낮이 변화를 주의해서 잘 활용해 주어야 한다. 마치 한국어에서 ‘가가가가’를 경상도 사투리로 높낮이를 맞춰 읽어야 ‘그 애가 그 애냐?’라는 정확한 뜻이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중국어는 눈이 아니라 귀로 배워야 하는 언어라고 한다. 중국어는 올바른 접근법을 가지고 다가가면 정말 쉬운 언어다. 10년을 배워도 써먹지 못하는 영어와는 달리 중국어는 1년만 배워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오늘이라도 한번 가볍게 시작해 보길 권한다. 한자는 나중에 하고 듣기와 말하기만 배워보면 어떨까 한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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