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 이른바 ‘사드 반대’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의 행보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는 사드 경북 성주 배치로 촉발된 국론 분열 양상을 정치권과 중국이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데 대한 문제의식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기류와는 달리 중국 정부나 언론을 향해 직접적 반발을 자제해 국가 간 대립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자제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매일 같이 거친 항의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비난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면서 방중 의원들을 집중 성토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분열을 가중시키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인의 기본적인 책무”라는 말을 통해 이들 6인을 ‘정치인의 기본 책무를 망각한 사람들’로 표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중국과 중국 언론의 사드 비판 현상을 ‘본말전도’라고 표현하며 중국에 정면 반발했던 김성우 홍보수석의 메시지는 박 대통령이 주된 내용을 직접 작성한 메시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부속실로부터 받은 이 메시지를 기자실로 이동해 전문을 그대로 읽었고, 이 메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선 외교안보수석실도 초안에 담겼던 과도한 표현이나 비외교적 수사를 수정하는 정도의 역할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와 함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양대 키워드인 ‘경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정치권의 논란 속에 국회를 통과했던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오는 13일 발효되는 데 대해서도 “우리 기업들도 선제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이 약한 사업은 신속하게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 진출에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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