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유도 48㎏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보경의 어린 시절. 2003년 정보경은 유도가 아닌 태권도복을 입었다.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유도 48㎏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보경의 어린 시절. 2003년 정보경은 유도가 아닌 태권도복을 입었다. 연합뉴스
“새로운 꿈은 ‘건물주’ 되는 것”
하루만에 눈물씻고 입담‘화제’


한때 장래희망으로 대통령을 꼽던 소녀가 지금은 대통령 축전을 받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건물주라는 비교적 ‘소탈한’ 꿈을 꾸고 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눈물을 보인 것도 잠시, 하루 만에 재기발랄한 25세 모습으로 돌아와 이같이 입담을 뽐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첫날인 6일(한국시간) 여자유도 48㎏급 은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목에 건 정보경이 그 주인공이다. 정보경은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한국선수단 지원 시설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학교 때 친구들이 다 비슷한 장래희망을 품길래 ‘나는 특별한 꿈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에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며 “은메달이 (대통령이 되는 데) 도움되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건넸다.

대통령이 되지 못한 대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서 대통령 축전을 받은 그는 지금은 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보경은 “실업팀에 입단하고 ‘직업인’이 되면서 꿈이 변했다”며 “열심히 돈을 벌어서 건물주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라고 말했다.

정보경의 솔직한 입담은 결승전 직후를 회고할 때도 계속됐다. 결승전에서 패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던 지난 4년이 떠올라서 울었다”며 “지금은 조금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터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보경은 “은메달을 딴 기쁜 날이었다”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정보경은 또 한국 여자유도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아무래도 남자 유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내 경기가 끝나면 모든 카메라가 나를 향해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준비했고, 함께 훈련한 우리 여자 유도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 나가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정말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정보경은 “남은 기간 우리 여자 유도 경기에 응원을 보내달라”며 “꼭 좋은 경기 해서 내 은메달보다 빛나는 금메달을 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우=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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