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공화당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 50명이 8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국가안보의 위협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무모한(reckless)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톰 리지·마이클 처토프 전 국토안보부 장관과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은 이날 공개한 연명 서한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인격과 가치, 경험이 부족하고 국제정치의 기본적 사실조차 모른다”면서 반(反)트럼프 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트럼프는 외교·국가안보 위협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절제력이 없다”면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거나 그럴 의지가 없는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는 위험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미국 동맹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이런 외교관계의 기본적인 성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우리 중 누구도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많은 미국인들은 우리처럼 클린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명 서한에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에릭 에델만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활동한 로버트 블랙윌·제임스 제프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대사 출신의 윌리엄 태프트 전 국방부 부장관 등도 서명했다. 또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의식적 공작원(unwitting agent·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이용되는 공작원)’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도 동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 공화당의 원로 정치인 윌리엄 밀리켄(94) 전 미시간주 주지사는 7일 트럼프 대신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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