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청년 직장 생활 컨설턴트인 린지 폴락이 쓴 ‘난생 처음 사장’(부키)은 ‘시대 저격’ 책이다. 원제는 ‘Becoming the Boss’. ‘사장 되기’ 정도인 원제를 비튼 ‘난생 처음 사장’이라는 제목 자체가 시의적절하다.
청년 실업 시대, 하지만 1인 미디어와 다중채널네트워크(MCN)가 상징적으로 말하듯 테크놀로지와 콘텐츠 분야 창업·스타트 업이 열기를 더하는 상황이니 말 그대로 난생 처음, 준비 없이 사장이 된 청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직후 창업한 A 씨. 기막힌 아이템으로 언론에도 몇 번 소개됐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업의 장래성보다 사장 나이를 더 궁금해한다. 반말을 은근슬쩍 섞어 한 수 가르치려는 나이 지긋한 경쟁 업체 대표도 있다. 중견 기업에서 영업의 신으로 이름 날린 B 씨. 자기 사업을 하기 위해 회사를 차렸다. 그런데 직원들 일하는 걸 보니 답답하다. 보다 못해 직접 나서 보는데 직원들의 눈빛이 냉랭하다.
책은 이 같은 ‘난생 처음 사장들’을 위한 가이드다. 지금까지 나온 ‘사장 리더십가이드’가 흔히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다 리더로서 직장 생활의 정점을 찍고 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이 책은 사회 생활이나 직장의 룰에 대해 배운 경험이 없는 신참 사장들을 위한 조언이다. 창업한 젊은 사장님들,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몇 가지 조언들을 옮긴다.
#1. 준비단계, 일단 시작하라 = 다른 사람을 잘 이끌려면 자신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전문 지식, 합리적 사고, 직위에 맞는 태도를 구축하면 사장에게 필요한 특성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다만 망설여질 땐 ‘두려운 마음과 원하는 마음 중 어떤 것이 더 큰가?” 자문하라.
#2.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라 = 모든 리더는 초반에 어떤 유형의 리더가 될지 결정해야 한다. 직업적 평판 구축, 즉 퍼스널 브랜딩이다. 리더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해 놓으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게 된다. 이후엔 그 특성에 따라 일관되게 움직여야 한다.
#3. 사장 행세 말고 진짜 사장 = 처음 리더가 되면 필요 이상으로 권위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독단적인 사장님 행세는 직원들을 멀어지게 할 뿐이니 권위를 세우지 말고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자. 직원들은 센 척하는 가면 뒤에 숨은 진짜 얼굴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4. 직원의 사랑까지 바라지 말라 = 인간 관계는 늘 어렵고 회사 내에서는 더 그렇다. 모든 직원들이 당신을 좋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직원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신을 좋아해 주기를 너무 바라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5. SNS에서 태그를 제거하라 = 인터넷 검색창에 본인 이름을 검색해 보자. 술을 퍼마신 대학 시절 사진이나 부적절한 언행이 담긴 페이스북 포스트가 제일 먼저 뜬다면? 인터넷상의 부정적인 콘텐츠는 애써 구축한 퍼스널 브랜드를 무너뜨릴 수 있다.
#6. 직원별 동기 부여 포인트가 다르다 = 금전적 보상이 전부이던 시대는 갔다. 젊은 직원들 상당수가 휴무일을 늘릴 수 있다면 급여나 상여금을 기꺼이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월가 직원조차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시대, 동기 부여 개념을 원점에서 생각하라.
#7. 회의를 끝내주게 하라 = 필요없는 회의는 취소 또는 줄이고, 예정보다 빨리 끝내라. 안건을 명확히 하고 시간을 지킨다. 휴대전화는 잠시 꺼두자. 다른 이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회의내용을 기록하며 후속 조치는 확실하게. 늦은 시간이라면 때론 컵 케이크와 맥주를 준비하는 센스를.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