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건강과 명상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하찮은 일에도 마음은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몸엔 피곤이 쌓인다. 윤종모 성공회 주교는 “건강을 위해 좋은 식습관과 운동도 필요하지만, 또 하나의 요소는 명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니라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본래는 하나”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윤 주교가 들려주는 건강을 위한 명상.

‘산책명상’을 시현해 보이는 윤종모  주교.  김낙중 기자 sanjoong@
‘산책명상’을 시현해 보이는 윤종모 주교. 김낙중 기자 sanjoong@
◇즐거운 상상하기 = ‘뇌내혁명’을 쓴 하루야마 시게오(春山茂雄)는 동양의학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나 생각도 중요한 명상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귀여운 딸을 생각하는 것, 아름다운 경치나 음악, 그림을 감상하는 것, 시냇물 소리나 낙수 소리, 바람 소리를 듣는 것도 다 명상입니다. 이를 통해 기분이 좋아지면 긍정적인 태도가 강화되고, 뇌에서는 엔도르핀이 분비돼 세포도 마음도 살아납니다. 반대로 부정적이고 불쾌한 마음은 뇌에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하여 세포에 상처를 주고 활력을 떨어뜨립니다.

마음과 몸은 끊임없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를 의학용어로 심신상관관계(psychosomatic)라 합니다. 잠시 틈을 내어 상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산 속의 바람 소리를 떠올려 보십시오.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피로도 가시며 때로는 환희를 느끼기도 합니다.

◇산책 명상 =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좌뇌가 진정되고 우뇌가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걸을 때는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면서 신경세포가 활성화합니다. 좌뇌는 지식을 익히고 경쟁하며 성공해야 하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능을 합니다. 반면 우뇌는 본능과 무의식의 뇌입니다. 예리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좌뇌의 활동이 장시간 계속되면 사람은 긴장되고 지치게 됩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치유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좌뇌를 잠시 진정시키고 우뇌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산책입니다.

산책 명상을 할 때는 서너 걸음 앞쪽을 바라보면서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이 좋습니다.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때로 무의식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면서, 때로는 자신이 지금 걷고 있다는 사실에 의식을 집중하거나 또는 마음을 비운 상태로 한 걸음 한 걸음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보디 스캔(Body Scan) =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명상입니다. 보디 스캔은 이완의 효과가 있는데, 딴딴하게 뭉쳐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줍니다. 자신의 신체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므로 명상에서 중요한 주의집중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명상법입니다. 또 자신의 신체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게 해주고 존중하도록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사실 우리의 몸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에 예민한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외모 콤플렉스는 성인이 돼서도 이어집니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는 외모가 예쁘다, 못났다 하는 범주에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체는 생각하고, 물건을 만지고, 음식을 소화하고, 숨을 쉬고, 걷고 하는 등의 놀라운 일을 합니다. 보디 스캔을 하면서 신체의 각 부분을, 그것이 하고 있는 일까지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비로소 신체의 신비한 능력을 깨닫게 되고 친밀감을 느끼며 존중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짧으면 15분, 길면 한 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잠들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하여 전체과정을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 =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몸 구석구석 긴장·이완 반복

◇명상 실습 다섯번째 = 보디 스캔을 해봅니다.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합니다. 왼발 발가락들을 살펴봅니다. 먼저 엄지발가락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 모양과 기능까지도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제까지 느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좋습니다. 이제 엄지발가락에 마음을 집중하여 긴장시킵니다. 이내 긴장을 풀고 완전히 이완시킨 다음 발등으로 옮깁니다.

같은 방법으로 발바닥,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를 지나 오른발로 옮겨서 똑같은 방법으로 진행한 뒤 등으로 옮깁니다. 폐를 봅니다. 어떤 폐암 환자는 자신의 폐를 살펴보다가 주인을 위하여 안간힘을 쓰면서 숨을 쉬고 있는 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폐에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사과했습니다. 같은 요령으로 가슴, 어깨, 목구멍, 목덜미, 뺨, 입, 코, 눈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 위 정수리를 살펴봅니다. 정수리에 이르러 하나의 상상 호흡을 해봅니다. 정수리에 숨구멍이 있어 이곳을 통해 호흡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들이마시는 공기는 우주의 생명 에너지이고, 나가는 공기는 몸 안의 더러운 기운이라고 느껴 보십시오.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