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에게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영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에게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있다. 연합뉴스
男펜싱 에페 金 박상영

3라운드 4점차 벼랑끝서
침착한 운영 기적의 승리

“목표는 金… 올림픽은 놀이”
21세 청년 당돌한 자신감

작년 무릎 십자인대 수술
1년만에 피나는 노력 ‘극복’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긴 박상영(21·한국체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10-14로 뒤진 순간 자신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 박상영은 “나 자신에게 ‘지금 너무 급해. 침착하게 수비부터 신경 써, 넌 할 수 있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게저 임레(42)가 굉장히 공격적인 선수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기겠다는 욕심 때문에 이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고는 왼쪽 가슴에 달고 있는 태극기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웠다.

금메달까지 1점을 남겨뒀던 임레는 빨리 경기를 끝내려는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박상영은 신기(神技)와 같은 ‘막고 찌르기’로 연거푸 득점을 올려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박상영은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밝혔을 만큼 거침이 없었다. 그는 “비록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지만, 그간의 피나는 노력을 금메달이라는 수확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당당히 말한 바 있다. 박상영은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박상영은 “세계인의 축제이니 즐기자고 생각했다”며 “인생 살면서 언제 올림픽에 나오겠느냐는 생각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올림픽 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승부욕도 누구보다 강하다. 박상영은 “경기 시작 전에는 상대를 없애버리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며 “경기에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한다”고 말했다. 피 말리는 결전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가 강한 박상영이다.

펜싱으로 진로를 잡은 박상영을 말리던 어머니가 마음을 돌린 것은 박상영의 집념이었다. 박상영의 어머니는 중학교 시절 매일 늦게 들어오던 아들이 궁금해 몰래 학교를 찾았다가 박상영이 작은 불빛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박상영이 펜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박상영은 “칭찬을 거의 듣지 못하는 아이였는데 펜싱을 시작하고 나서 많은 칭찬을 들었다”며 펜싱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박상영은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며 큰 좌절을 겪었다. 올해 부상 후 처음 치른 국내 대회에서 허무하게 패했고 “이제 끝났다”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상영은 “금메달을 따는 순간 무릎 생각이 났다”며 버텨준 무릎이 고맙다고 웃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박상영에게 축전을 보내 “부단한 훈련으로 부상과 재활을 이겨내고 펜싱 에페 종목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리우=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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