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한 인사가 본 李리더십

캠프 안 꾸리고 뚜벅이 유세
주민 만나면 불만 깨알 메모

‘인사청탁 안 받아’ 써붙이고
선거 돕겠다 찾아오면 화내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스스로를 “집권 여당의 대표 머슴”이라고 표현한다. 이 대표와 함께 일해본 인사들도 거침없이 몰아붙이면서 현장을 강조하는 이 대표를 향해 ‘머슴형 리더십’을 가졌다고 말한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가 기존의 새누리당 대표와는 전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당 분위기가 전면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적으로는 영남 출신, 계층적으로는 사회 엘리트층이 포진한 현 새누리당 주류와는 다른 체질의 인물이다.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자 중에서도 유일한 호남 출신이었고, 지역구 의원 112명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이 대표(전남 순천)와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 2명뿐이다. 당 사무처 당직자 출신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커온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 대표와 함께 일해 본 인사들은 이 대표가 철저한 현장 중심형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전대 기간 중에 이 대표 주변에서는 이 대표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교수 몇 명을 만나보라고 했는데, 이 대표가 탐탁지 않게 생각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현장에서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다. 4·13 총선 과정에서도 이 대표는 머슴임을 자처하면서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고, 주민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주민들이 쏟아내는 불만과 민원을 깨알같이 메모했다. 이 대표는 만나는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작업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평소 점퍼와 면바지를 주로 입었다. 이번 전대 기간에서 입었던 회색빛 점퍼와 밀짚모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친박 실세로 인사 민원이 많이 들어오자 의원회관 사무실 책상에 ‘인사 청탁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붙여 놓은 일화도 유명하다. 이 대표와 전대 기간에 일을 도운 한 인사는 “당 대표에 나간다는 것을 알고 중앙위원 10여 명이 의원회관 사무실로 돕겠다고 찾아왔는데 당시 이 후보가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했다”며 “세를 몰아 도움을 주고 줄을 세우는 것을 화를 낼 정도로 싫어하는 점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도 별도의 캠프 사무실을 꾸리지 않고 배낭투어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그는 캠프 없이 “직접 발로 걷고, 시외버스를 타고, 택시를 이용해 많은 사람과 만나겠다”며 ‘뚜벅이 유세’에 나섰다. 주변에선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세몰이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인사는 “이 대표는 자신이 뱉은 말은 무조건 책임을 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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